가을 캠핑장, 밤 9시.옆 사이트에서 밥 짓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전기밥솥 냄새입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사이트인데 밥솥이 돌아갑니다.비결은 옆에 세워진 전기차였습니다.전기차의 큰 배터리를 가전제품 전원으로 쓰는 기능, V2L(Vehicle to Load)입니다.오늘은 V2L이 정확히 뭔지,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 차를 살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V2L, 전기차가 발전기가 되는 원리V2L은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일반 가전용 교류 전원으로 바꿔 쓰는 기능입니다. 사용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충전 포트에 꽂는 외부 어댑터 방식입니다. 어댑터를 충전구에 꽂으면 일반 콘센트가 생기고, 차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멀티탭을 길게 끌어..
테슬라 모델3의 FSD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기술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래서 최근 한국에서 들려온 자율주행 소식이 유독 반갑게 느껴졌습니다.KG모빌리티(KGM)가 서울 강남에서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택시 사업에 2세대 로보택시인 토레스 EVX를 추가 투입한다는 발표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웨이모(Waymo)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도심 한복판에서 국산 차량 기반의 로보택시가 밤거리를 누빈다는 소식은 분명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오늘은 이번 발표의 내용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에 2세대 토레스 EVX가 투입됩니다 KGM은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 기업 에스더블유엠(SWM.ai)과 협력해, 서울시가 주관하는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손끝으로 전해진 낯선 감각지난주,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좁은 편도 1차선 도로를 스탠다드 모드로 달리고 있었는데, 저는 FSD를 사용 중이었고 위험을 느끼지 못한 채 운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이 중앙선을 살짝 넘어 들어오는 순간, 제가 브레이크를 밟기도 전에 차가 스스로 살짝 감속하며 오른쪽으로 미세하게 라인을 조정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미묘한 저항감—운전대가 저항 없이 저절로 움직이는 느낌—은 지금까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낯선 감각입니다. 제가 운전석아 앉아 있으나 결국 판단은 FSD 소프트웨어가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FSDV14.3.9에는 훨씬 적극적인 FSD의 개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동운전 중에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FSD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
오늘은 주행 중 실제로 마주쳤던 조금 긴장되는 순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 낙하물을 발견했을 때 FSD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운전할 때도 도로 위에 갑자기 무언가가 나타나면 당황하기 쉬운데, 자율주행 시스템이 이런 돌발 상황을 얼마나 매끄럽게 처리하는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1. 상황 설명가을 단풍이 물든 왕복 도로를 스탠다드 모드로 주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전방에는 몇 대의 차량이 함께 이동하고 있었고, 도로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앞쪽 차선 위에 검은색 물체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크기나 형태가 명확히 보이지 않아 타이어 조각인지, 매트 같은 물건인지 가늠이 잘 ..
전기차를 알아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AWD(사륜구동)로 갈까, RWD(후륜구동)로 갈까"입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구동방식에 따라 가격, 주행거리, 성능이 꽤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막상 계약서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추운 나라일 것 같지만 밴쿠버는 연중 온화하고 눈이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델3 RWD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주행이 가능하답니다. 개인이 가진 생활패턴과 환경, 그리고 성능과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판매 중인 차량들의 구체적인 가격과 제원을 예로 들어, 어떤 기준으로 차를 선택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1. RWD와 AWD, 기계적으로 무엇이 다를까요?RWD(Rear-Wheel D..
전기차를 타면서 은근히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세차입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테슬라는 사이드미러, 센서, 도어핸들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다행히 자동 세차장 이용을 위한 전용 '세차 모드'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로 자동 세차장을 방문해서 세차 모드를 사용해 본 경험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사소하지만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차장을 방문하기 전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공부를 하고 갔지만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1. 세차 모드가 자동으로 해주는 것들세차 모드를 켜면 차량이 알아서 세차에 적합한 상태로 전환해 줍니다. 사이드미러를 자동으로 접어주고, 외부 오염물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공조를 내기 순환으로 바꿔주며, 와이퍼도 자동으로 꺼줍..
아이들이 오가는 스쿨존은 자율주행 기능을 평가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구간 중 하나입니다. 다른 도로와 달리 아이들이 신호나 차량 흐름을 살피지 않고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사람이 옆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테슬라 FSD를 사용하며 겪은 스쿨존 주행 경험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특히 주행 모드에 따라 속도를 지키는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 그리고 신호 없이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는 횡단보도에서 FSD가 보행자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1.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속도 준수 정도테슬라 FSD는 주행 모드를 나무늘보(Slow), 컴포트(Comfortable), 스탠다드(Standard), 신..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FSD 주행 후기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몇 차례 주행을 지켜보면서, FSD가 차선이나 표지판 같은 정해진 규칙을 기계적으로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 상황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1. 좌회전 차로에 진입하기 위해 노란 실선을 넘어 대기하는 모습첫 번째 사례는 정체가 심한 시내 도로에서 좌회전을 준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도로에는 노란 실선이 그어져 있어 원칙적으로는 넘어가면 안 되는 구간이었는데요. 앞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정체 구간에서, 차량은 실선을 살짝 넘어 좌회전 차로 쪽으로 걸치듯 자리를 잡고 대기했습니다. 규정만 놓고 보면 실선을 넘은 셈이지만, ..
안녕하세요. 오늘은 밴쿠버 아일랜드를 가로질러 나나이모(Nanaimo)에서 토피노(Tofino)까지, 약 120km 구간을 테슬라 FSD(스탠다드 모드)로 운행한 경험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1. 오늘의 구간 소개나나이모에서 토피노로 가는 길은 4번 국도(Pacific Rim Highway)를 타고 섬 내륙의 산악 지대를 가로지르는 구간입니다. 도심 구간을 벗어나면 곧바로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로깅 트럭(벌목 트럭)과 마주치는 일이 잦은 편입니다. 한국의 잘 정비된 고속도로나 시내 주행과는 환경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FSD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 산길 커브 구간에서의 FSD 대응이 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급커브와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된다는..
FSD 실사용 후기 두 번째 글이다. 이번엔 황색 신호에 대한 이야기다. 황색 신호는 사람이 운전해도 매번 판단이 갈리는 애매한 구간이다. 속도와 거리에 따라 "지금 밟으면 통과할 수 있다"와 "지금 멈춰야 안전하다"의 경계가 순간순간 바뀌기 때문이다. 몇 번의 주행을 지켜보니 FSD도 이 판단을 매번 다르게 내렸고, 그중에는 애매했던 한 번도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세 가지 장면을 순서대로 정리해본다.1. 상황 1 — 속도를 유지하며 통과이 구간은 교차로 진입 직전에 신호가 황색으로 바뀐 경우였다. 이미 제법 속도가 붙은 상태였고, 여기서 급하게 제동을 걸면 오히려 교차로 한가운데서 애매하게 멈추거나 뒤차와의 간격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리였다. FSD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 통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