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테슬라 FSD 후기 #5] 스쿨존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 모드별 속도 차이와 횡단보도 대응 사례
늘 부족한 국어 교사의 캐나다 살이 2026. 9. 17. 01:29아이들이 오가는 스쿨존은 자율주행 기능을 평가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구간 중 하나입니다. 다른 도로와 달리 아이들이 신호나 차량 흐름을 살피지 않고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사람이 옆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테슬라 FSD를 사용하며 겪은 스쿨존 주행 경험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특히 주행 모드에 따라 속도를 지키는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 그리고 신호 없이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는 횡단보도에서 FSD가 보행자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속도 준수 정도
테슬라 FSD는 주행 모드를 나무늘보(Slow), 컴포트(Comfortable), 스탠다드(Standard), 신속주행(Assertive), 매드맥스(Mad Max) 등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같은 제한 속도 구간이라도 모드에 따라 실제 유지되는 속도가 꽤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구간을 지나며 비교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나무늘보 모드: 제한 속도를 정확하게 지키며 주행합니다. 가속과 감속도 가장 완만해서 동승자가 있을 때도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운전자들보다 느리기 때문에 교통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 컴포트 모드: 50km/h 구간에서 약 53km/h 정도를 유지합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미세하게 제한 속도를 넘습니다. 아내와 탔을 때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모드입니다. 차선 변경이 보수적이고 조금 느리더라도 일정한 차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스탠다드 모드: 50km/h 구간에서 약 58km/h까지 속도를 올립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흐름에 잘 맞지만, 제한 속도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커집니다. 일반적인 운전자와 가장 흡사해 보이지만 평소 저의 운전 습관보다는 다소 급합니다. 정체 구간이 나오면 차선을 이동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혼자 탈 때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 신속주행/매드맥스 모드: 제한 속도를 상당히 초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앞차가 없는 한산한 구간에서는 특히 속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신속주행은 STOP 사인을 만났을 때 유용합니다. 잠시 정차했다가 빠르게 출발합니다. 매드맥스 모드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습니다.(저도 겁이 난답니다.)
평소 일반 도로에서는 스탠다드 모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차이를 직접 겪어보니 구간의 성격에 따라 모드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2. 스쿨존에서는 나무늘보 모드가 답이다
캐나다의 스쿨존은 제한 속도가 30km/h로, 다른 구간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컴포트나 스탠다드 모드는 제한 속도보다 몇 km/h씩 더 빠르게 주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30km/h처럼 낮은 제한 속도 구간에서는 이 몇 km/h 차이가 체감상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정지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나무늘보 모드로 전환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스쿨존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하면 미리 모드를 바꿔두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3. 버튼식 횡단보도에서의 대응

아래 사진은 신호가 상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가 버튼을 눌러야 점멸등이 켜지는 방식의 횡단보도입니다. 이런 구간은 차량 입장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보행자가 실제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차량이 속도를 줄일 이유를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FSD가 보행자를 얼마나 빨리 인지하는지가 궁금했는데, 실제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다가오기 전부터 이미 사람을 인식하고 미리 감속을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 속도 표시가 26km/h에서 1km/h까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과정을 보면, 급제동이 아니라 여유를 두고 미리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예측형 감속은 실제 사람이 운전할 때의 방어운전 습관과도 비슷해서, 스쿨존처럼 돌발 상황이 잦은 구간에서 특히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횡단보도 근처에 보행자가 서 있는 것만 보고도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데, FSD도 비슷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조금 더 쌓였습니다.
4. 마무리
정리하자면, FSD는 모드에 따라 제한 속도를 지키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운전자가 상황에 맞게 모드를 선택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30km/h로 제한된 캐나다 스쿨존에서는 나무늘보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버튼식 횡단보도에서도 FSD가 보행자를 미리 인지하고 여유 있게 감속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가 가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후기에서는 또 다른 상황에서의 FSD 반응을 다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