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승 체크리스트 글 마지막에 약속드렸죠. 장기 주차나 긴 여행을 앞두고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다고요. 한 달짜리 여행을 앞두고 차 키를 내려놓는 순간, 누구나 같은 걱정을 합니다. "돌아왔을 때 차가 방전되면 어떡하지?" 내연기관차 시절에도 한 달 세워두면 배터리가 걱정됐는데,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가 차의 심장이니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전기차는 오래 세워두는 상황에 내연기관차보다 잘 대처합니다. 걱정은 당연하지만, 미리 10분만 준비하면 대부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세워둔 전기차의 배터리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부터, 출발 전 체크리스트 7단계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워둔 전기차, 배터리는 얼마나 줄어들까움직이지 않는 전기차도 전기를 조금씩 씁..
올해 6월, 소비자단체가 내놓은 숫자 하나가 전기차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국산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이 신차 가격의 평균 4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였습니다. 배터리에 작은 충격이라도 가해지면 통째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배터리 한 번 갈면 차값의 절반이 날아간다"는 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던 겁니다. 오늘은 차종별 실제 교체 비용을 숫자로 정리하고, 정말 통째로 갈아야만 하는지, 우리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건 뭔지 같이 따져보겠습니다. 차종별 배터리 교체 비용, 숫자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데일리카 2026년 6월 보도)의 핵심 숫자부터 정리합니다. 아래 금액은 배터리 부품 가격 기준이고, 공임이 더해지면 실제 청구액은 더..
전시장에서 10분 시승하고 계약서에 사인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체크 포인트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엔진 소리 대신 확인할 게 있고, 연비 대신 따져볼 숫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계약 전에 시승하면서 꼭 확인해야 할 12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행 감각 4가지, 충전과 배터리 4가지, 일상 편의 4가지로 나눴습니다. 전시장에서 헤매지 않으실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알려드릴게요.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시승 때 하나씩 체크해 보세요. 주행 감각 — 전기차라서 달라지는 4가지 회생제동 강도를 확인하세요. 전기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모터가 발전기로 바뀌어 차를 세웁니다. 회생제동이 얼마나 강하게 걸리는지, 강도 조절이 몇 단계인지, 브레이크 없이 정차까지 되는..
테슬라 차 앞유리를 유심히 본 적 있으세요? 범퍼에 동그란 주차 센서도 없고, 지붕 위에 빙글빙글 도는 통도 없습니다. 카메라 몇 개가 전부입니다. 반면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지붕 위에 라이다를 얹고 범퍼 곳곳에 레이더를 박았습니다. 같은 '자율주행'을 하는데 눈의 구성이 정반대입니다. 오늘은 자율주행차의 눈 3종 세트를 하나씩 뜯어보고, 두 진영이 왜 정반대 선택을 했는지 정리해 볼게요. 자율주행차의 눈 3종 —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먼저 각 센서가 뭘 하는지부터 정리합니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과 가장 비슷합니다.주변을 영상으로 보고 차선, 신호등, 표지판, 보행자를 '인식'합니다. 값이 싸고 정보가 풍부한 것이 장점입니다. 색깔과 글자까지 읽을 수 있으니 신호등 색 구분 같은 건 카메라가 제일 잘합..
이번 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10월 시세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숫자가 흥미롭습니다. 2016~2021년식 기준 수입 중고차의 신차 대비 평균 감가율은 71%, 국산차는 59%였습니다. 그중 유일한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감가율 60%로,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전기차는 감가가 무섭다'는 말과 실제 데이터 사이에는 생각보다 간극이 있습니다. 오늘은 숫자를 직접 따져보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중고 전기차 감가 실태먼저 용어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감가율 60%는 신차 가격에서 60%가 빠졌다는 뜻입니다. 5,000만 원짜리 차가 몇 년 지나 2,000만 원이 됐다면 감가율은 60%입니다. 첫차의 9월 실거래 분석을 전기차 관련 모델 위주로 정리하면 다음과..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법의 정답은 차마다 다릅니다. 같은 전기차라도 배터리의 '체질'에 따라 100% 충전이 약이 되는 차도 있고, 독이 되는 차도 있습니다. 오늘은 내 차의 배터리 타입을 확인하는 법부터, 타입별로 정반대로 갈리는 관리법까지 정리했습니다.내 차 배터리의 체질부터 확인합시다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크게 두 가지 체질로 나뉩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과 LFP(리튬인산철)입니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도 니켈 계열이라 NCM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NCM 계열은 에너지 밀도가 높습니다. 같은 무게로 더 많은 전기를 담으니 주행거리가 길어집니다. 대신 고온과 높은 전압 상태에 약하고, 전체 수명은 충·방전 1,000~2,500회 수..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971km, 급속충전 3회면 충분합니다. 충전 비용은 약 40~60달러, 충전 시간을 포함한 총 소요 시간은 13시간 안팎입니다. 내연기관차보다 2시간 정도 늦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는 아닙니다. 오늘은 이 계산이 어떻게 나왔는지, 구간별로 어디서 충전해야 하는지 직접 짠 계획을 공개합니다. 루트 기본 수치 — 971km, 11시간, 5개 구간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가장 빠른 길은 트랜스캐나다 하이웨이 1번입니다. 캠룹스와 골든, 밴프를 거쳐 가는 루트로, 거리는 약 971km, 순수 주행 시간은 약 11시간입니다. 구간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밴쿠버 → 호프: 약 150km호프 → 캠룹스(코퀴할라 고속도로): 약 200km캠룹스 → 레벨스토크: 약 210k..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던 발을 그냥 가속 페달에서 뗐을 뿐인데,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더니 정지선 앞에서 정확히 멈춥니다.전기차 오너라면 익숙한 장면입니다. 회생제동이라는 기술 덕분입니다.오늘은 이 낯선 감각의 정체를 원리부터 파헤치고, 겨울철에 꼭 알아야 할 함정까지 정리했습니다. 회생제동, 움직임을 전기로 바꾸는 원리내연기관차는 감속할 때 운동에너지를 브레이크 패드의 마찰열로 버립니다. 열로 사라지는 에너지입니다. 전기차는 정반대로 갑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바퀴를 돌리던 구동 모터가 발전기로 역할이 바뀝니다. 바퀴의 회전력이 모터를 돌리고, 이때 발생한 전기가 배터리로 다시 흘러들어갑니다. 버려질 뻔한 운동에너지가 전기로 회수되는 것입니다. 운전자..
가을 캠핑장, 밤 9시.옆 사이트에서 밥 짓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전기밥솥 냄새입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사이트인데 밥솥이 돌아갑니다.비결은 옆에 세워진 전기차였습니다.전기차의 큰 배터리를 가전제품 전원으로 쓰는 기능, V2L(Vehicle to Load)입니다.오늘은 V2L이 정확히 뭔지,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 차를 살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V2L, 전기차가 발전기가 되는 원리V2L은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일반 가전용 교류 전원으로 바꿔 쓰는 기능입니다. 사용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충전 포트에 꽂는 외부 어댑터 방식입니다. 어댑터를 충전구에 꽂으면 일반 콘센트가 생기고, 차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멀티탭을 길게 끌어..
같은 아이오닉5인데 미국 사이트에서는 512km, 유럽 사이트에서는 530km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주행거리일까요. 정답은 둘 다 맞다는 것입니다. 재는 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나라마다 정해진 시험법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가 카탈로그 숫자가 됩니다. 오늘은 EPA와 WLTP, 한국 환경부 인증의 차이를 뜯어보고, 카탈로그 숫자의 함정을 피하는 읽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주행거리를 재는 세 가지 자미국은 EPA, 유럽은 WLTP, 한국은 환경부 인증을 씁니다. 셋 다 실험실에서 정해진 주행 패턴을 돌려 측정한다는 점은 같지만, 패턴의 성격이 다릅니다. EPA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시험법으로, 다섯 가지 주행 사이클을 조합합니다. 도심과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에어컨을 켠 고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