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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밴쿠버 아일랜드를 가로질러 나나이모(Nanaimo)에서 토피노(Tofino)까지, 약 120km 구간을 테슬라 FSD(스탠다드 모드)로 운행한 경험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오늘의 구간 소개
나나이모에서 토피노로 가는 길은 4번 국도(Pacific Rim Highway)를 타고 섬 내륙의 산악 지대를 가로지르는 구간입니다. 도심 구간을 벗어나면 곧바로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로깅 트럭(벌목 트럭)과 마주치는 일이 잦은 편입니다. 한국의 잘 정비된 고속도로나 시내 주행과는 환경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FSD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 산길 커브 구간에서의 FSD 대응
이 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급커브와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커브가 많다 보니, 사람이 운전할 때도 속도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구간인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편도 1차로에 곡률이 상당히 큰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이었는데, 스탠다드 모드로 주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52km/h 정도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커브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렇게 속도를 유지한 채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요.

막상 커브에 진입해 보니 차량은 도로의 곡선을 따라 매끄럽게 라인을 그리며 돌아나갔고, 반대 차선을 침범하거나 차로를 벗어나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통과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안전하게 주행을 마쳤지만, 걱정했던 순간이 있었던 만큼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진 또 다른 급커브 구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표지판에는 40km/h 권장 속도가 안내되어 있었는데, 차량은 56km/h 정도의 속도로 커브에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권장 속도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긴장하며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무리 없이 커브를 빠져나갔습니다. 다만 권장 속도 표지판과 실제 주행 속도 사이의 차이가 꽤 컸던 만큼, 이런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도록 핸들에 손을 올리고 가속페달 쪽에 발을 대기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켜보았습니다.
3. 로깅 트럭 및 대형 차량과의 교행
이 도로는 벌목 산업이 활발한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목재를 가득 실은 대형 로깅 트럭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도심·고속도로 환경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FSD는 마주 오는 대형 트럭을 인식하면 차선 안쪽으로 살짝 거리를 두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뒤따라오는 트럭이 추월을 시도할 때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4. 야생동물 주의 구간
밴쿠버 아일랜드의 산길답게 구간 곳곳에 사슴이나 곰 등 야생동물 출몰 주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번 주행에서는 실제로 도로를 횡단하는 동물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표지판 구간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수동으로 속도를 조금 낮추어 주행했습니다. 야생동물처럼 예측이 어려운 돌발 상황은 아직 FSD에만 전적으로 맡기기보다, 운전자가 함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5. 총평
이번 120km 구간은 도심 주행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FSD의 대응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급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라인을 유지하며 통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대형 차량과의 교행 역시 무리 없이 처리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HDA2나 크루즈 컨트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자율주행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다만 권장 속도 표지판보다 빠른 속도로 커브에 진입하는 순간이나 야생동물처럼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하고 지켜보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