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 오는 날  물보라를 뚫고 달리다 보면, 
타이어가 물을 얼마나 잘 밀어내는지가 손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핸들이 살짝 가벼워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부터는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순정 타이어를 쓰던 지난 겨울에는 
그런 순간이 생각보다 자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을 앞두고는 
계절마다 갈아 끼우는 윈터타이어 대신, 
일 년 내내 쓰는 올웨더 타이어 한 세트로 바꿔보기로 했어요.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2, 테슬라 모델3 RWD에 
235/45R18 규격으로 끼운 뒤의 첫인상과, 
주문부터 설치까지 실제로 든 비용을 있는 그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올웨더 타이어로 갈아 탄 이유

먼저 순정 타이어부터 정리해야 했어요. 
 
모델3를 살 때 끼워져 있던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AS는 
지난달 26일에 4개 세트 600달러에 팔았습니다. 
 
새 타이어를 구매한 후 바로 처분한 셈인데,
중고 타이어지만 4,000km 밖에 타지 않은 거의 새 타이어였어요.
 
그리고 겨울을 어떻게 날지가 문제였어요.
 
밴쿠버는 비가 잦고 눈은 가끔 오는 동네라,
본격적인 윈터타이어를 사면 봄이 되면 다시 갈아 끼우고
보관까지 해야 하거든요.
 
기존에 윈터타이어를 쓸 때는 타이어 교체비용이 
한 짝당 15불씩 60불이 들고
 
다음 시즌까지 보관 비용이 60불이었어요.
 
그나마 윈터타이어용 림이 있어서 
림과 타이어를 동시에 교체하기에
비용이 저렴한 편이었답니다.
 
하나의 림에 타이어를 교체하신다면 공임은
두 배가 넘습니다.ㅜㅜ 
 
저는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고,
계절마다 교체 비용도 따로 드니,
 
일 년 내내 한 세트로 쓰는 올웨더 타이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올시즌 타이어와 올웨더 타이어의 차이인데, 
 
올시즌은 M+S 표시만 있는 사계절용이고, 
올웨더는 겨울 인증인 3PMSF 마크까지 받은 타이어예요. 
 
고무가 추위에도 딱딱해지지 않게 만들어져서 
눈길에서도 제 역할을 한다는 뜻이거든요. 
 
BC주 겨울 타이어 규정을 봐도, 
10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지정 고속도로에서는 
M+S 또는 3PMSF 타이어가 의무이고, 
어기면 벌금 121달러가 부과돼요. 
 
트레드 깊이도 최소 3.5mm는 유지해야 하고요. 
메트로밴쿠버 시내 도로는 대부분 지정 구간이 아니지만, 
휘슬러로 가는 씨투스카이나 코퀴할라 같은 산악 구간은 지정 구간이라, 
3PMSF가 있으면 그쪽으로 갈 때도 
따로 타이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을 굳혀줬습니다.

올웨더 타이어를 고를 때 한 번 더 따져본 건 마모와 연비였어요. 
 
윈터타이어는 따뜻한 날씨에 빨리 닳고, 
올시즌 타이어는 눈길이 약하다는 게 정설이거든요. 
 
크로스클라이밋2는 미쉐린 보증이 100,000km로 잡혀 있고, 
Consumer Reports 실측 추정치도 보증보다 길게 나왔어요. 
 
물론 보증은 보증일 뿐이고, 
실제 수명은 운전 습관과 노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니 
숫자는 참고 삼아 보는 게 맞겠더라고요. 
 
연비는 소폭 하락한다는 장기 사용자 얘기도 있는데, 
계절마다 두 세트를 굴리는 비용과 비교하면 
감수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요 — 주문부터 설치까지

구매 과정부터 적어보면, 처음에는 코스트코에서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코스트코 사이트에 재고도, 상품 자체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미쉐린 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하고, 
코스트코로 배송받아 코스트코에서 설치했습니다. 
 
총 비용은 1,300달러 정도 들었고, 
미쉐린 $100 할인도 받았어요. 

금액은 캐나다 달러 기준이고, 장착비는 무료입니다.  
영수증을 보시면 세금이 많이 무섭습니다 ㅜㅜ
 
미쉐린 타이어 사이트에서 코스트코로 연결하는 배너가 있답니다.
그 배너를 클릭하시면 코스트코로 배송, 설치가 가능합니다.
 
코스트코 보증도 받으실 수 있구요. 
 
타이어 재고가 없어서 곤란하셨던 분들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미쉐린 타이어에서 타이어 종류와 사이즈를 선택하면 이렇게 코스트코로 연결되는 배너가 있답니다.


타이어를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들

 
가장 걱정했던 건 소음이었어요.
 
올웨더 타이어는 트레드 패턴이 촘촘해서
소음이 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바꿔보니 기존 벤투스 S1 AS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장거리 고속 주행은 해보지 않아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내와 고속도로를 오가는 일상 주행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변화가 없었어요.

대신 확 달라진 건 빗길이었어요. 
 
비 오는 날 물웅덩이를 지날 때 핸들이 가벼워지던 
그 느낌이 눈에 띄게 줄었고, 
물보라 속에서도 차가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건 제 체감만이 아니라 독립 테스트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이에요. 
Car and Driver 2026년 올웨더 타이어 비교 테스트에서 
크로스클라이밋2는 젖은 노면 제동과 핸들링 
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종합 순위도 2위였거든요. 
 
Tire Rack 소비자 설문 4,231건에서도 
젖은 노면 접지 9.4점, 하이드로플레이닝 저항 9.4점을 받았어요.

눈길은 아직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눈이 안 와서 직접 겪어보지 못했거든요. 
다만 테스트 수치로는 올시즌 타이어보다 
눈길 제동이 약 34% 짧았다는 Tire Rack 결과가 있고,
 3PMSF 인증 자체가 눈길 성능 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이라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어요. 
아무리 인증을 받았어도 
전용 윈터 타이어와 동등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예요. 
 
Tire Rack 2026년 테스트에서도 눈과 빙판에서는 
전용 윈터 타이어와의 격차가 확인됐거든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올웨더 하나로 
겨울을 다 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마른 노면에서의 느낌도 덧붙여두면, 
평소 속도로 다니는 일상 주행에서는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다만 Car and Driver 테스트에서는 건조 노면에서 급하게 코너를 돌 때 
언더스티어가 난다는 지적이 있었고, 
큰 충격을 받을 때는 승차감이 단단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아직 그런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바꾸기 전에 
먼저 느껴보는 것도 방법이겠어요. 
 
타이어는 한 번 끼우면 몇 년을 같이 가는 부품이라, 
내 운전 스타일과 맞는지를 먼저 가늠해보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CC2 어떤 분들에게 맞을까요

정리해보면, 크로스클라이밋2는 
비가 잦고 눈은 가끔 오는 지역에 사는 분, 
계절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보관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분, 
한 세트로 일 년을 끝내고 싶은 분에게는 꽤 잘 맞는 선택 같아요. 
 
반대로 눈이 많이 쌓이는 지역이나, 
빙판길을 자주 달려야 하는 분이라면 
전용 윈터 타이어를 따로 갖추는 편이 마음이 편할 거예요.

가격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프리미엄 편이에요. 
235/45R18 기준으로 캐나다 소매가가 
273달러에서 330달러 선으로 형성돼 있으니, 
네 개를 한 번에 바꾸면 부담이 적지 않거든요. 
 
그래도 계절마다 교체하는 비용과 보관의 번거로움, 
그리고 100,000km 마모 보증까지 같이 놓고 보면, 
단순히 개당 가격만으로 비싸다고 재단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교체 시기를 가늠하는 방법도 하나 적어둘게요. 
트레드 깊이는 동전으로 대략 확인할 수 있는데,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 홈에 세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갓이 다 보이면 
교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보거든요. 
 
물론 정확한 측정은 타이어 게이지가 제일 확실하고, 
BC주 겨울 규정상 트레드는 최소 3.5mm는 유지해야 하니, 
겨울 전에 한 번쯤은 직접 재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여러분 차에는 지금 어떤 타이어가 끼워져 있나요. 
겨울을 앞두고 타이어 옆면을 한 번 들여다보고, 
트레드 깊이와 옆면의 3PMSF 마크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