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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밴쿠버는 레인쿠버라 불립니다.
9월에서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쉴 새 없이 비가 쏟아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빗길 운전에 대비한 타이어와 와이퍼입니다.
(참고로 저는 잦은 비와 가끔 있을 눈에 대비해
크로스클라이밋 2 올웨더 타이어를 쓴답니다^^)
특히 와이퍼 관리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필수입니다. 한국의 장마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발수코팅을 하지 않습니다. 코팅제가 경화되거나
코팅 부분이 긇히면 소음과 함께
오히려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와이퍼 관리법과 교체에 관해 써 볼게요.
와이퍼를 통째로 바꿔야 할지, 고무만 갈면 될지,
유리만 닦으면 될지는 증상을 보고 가르는 순서에 달려 있습니다.
유리에 와이퍼자국과 소음이 생기는 이유부터
고무만 교체할 때와 블레이드 통째로 교체할 때의 차이,
그리고 직접 교체할 때 꼭 지켜야 할 한 가지 주의점과
겨울철 관리까지 순서대로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와이퍼 자국과 소음, 원인은 고무만이 아닙니다
와이퍼가 남기는 흔적은 대개 고무가 닳았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실제로는 고무·유리·와이퍼 암이라는 세 가지 중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달라집니다.
가는 줄무늬가 한두 줄 남는 정도라면
고무 날에 낀 이물질이나 고무 끝의 마모를 먼저 의심해 볼 수 있고,
와이퍼가 덜덜 떨리면서 드드득 소리를 낸다면
고무가 굳었거나 유리 표면에 남은 유막과 발수 코팅 잔여물이
마찰을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닦이는 구간 중간이 통째로 남는다면
고무가 유리에 고르게 닿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서,
고무보다 와이퍼를 누르는 뼈대 쪽을 함께 봐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교체부터 하기 전에
유리 세정, 고무 청소, 교체 판단이라는 순서로
한 번씩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먼저 앞유리를 깨끗이 닦고 워셔액을 뿌려 닦아본 뒤에도
같은 자리에 줄무늬가 남는지 보고,
그래도 남는다면 와이퍼를 세워
고무 날을 젖은 천으로 살살 닦아 이물질을 걷어낸 뒤
다시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증상이 그대로라면 그때가 교체 신호이고,
반대로 청소만으로 깨끗해졌다면
굳이 새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고무 상태는 손끝으로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시동을 끄고 와이퍼를 세운 뒤 고무 날 끝을 천천히 쓸어봤을 때
날이 둥글게 닳았거나 갈라진 곳이 만져지거나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 든다면,
달력을 세기보다 교체를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는 꼭 알아두시면 좋은데요,
발수 코팅이 오히려 소음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발수 코팅은 물방울을 튕겨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와이퍼는 유리 위에 얇게 퍼진 물막을
윤활 삼아 미끄러지도록 설계된 부품이라서,
물이 튕겨 나간 건조한 유리 위에서는 마찰이 커져
채터링이라는 떨림과 소음이 생기기 쉽거든요.
그래서 새 와이퍼로 바꿨는데도 드드득 소리가 그대로라면,
고무를 한 번 더 의심하기 전에
앞유리 유막 제거를 먼저 해보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유막 제거 뒤에 물이 유리 전체에 얇게 퍼진다면,
와이퍼가 가장 조용하게 움직이는 상태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 가는 줄무늬가 남을 때: 고무 날의 이물질이나 마모를 먼저 보고,
젖은 천으로 닦아본 뒤에도 남으면 교체를 검토하세요.
- 덜덜 떨리며 드드득 소리가 날 때:
고무 경화와 유막·발수 코팅 잔여물을 함께 의심하고,
유막 제거 뒤에 다시 확인해 보세요.
- 닦이는 구간이 통째로 남을 때: 고무만 탓하지 말고
와이퍼 암의 눌림과 블레이드 뼈대 상태도 함께 점검하세요.
- 고무 끝이 갈라지거나 딱딱하게 굳었을 때: 청소로 해결되지 않는 교체 신호로 보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함께 교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무만 갈까, 블레이드 통째로 갈까
고무만 교체하는 방법과 블레이드 통째로 교체하는 방법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보여도, 손에 남는 결과는 꽤 다릅니다.
고무만 갈면 부품값은 가장 싸게 들지만,
고무를 뼈대에서 빼고 끼우는 손이 조금 더 가고,
뼈대 자체가 녹슬었거나 눌리는 힘이 약해졌다면
새 고무를 끼워도 닦임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거든요.
반대로 블레이드 통째로 교체하면 뼈대까지 새것이 되니까
처음 교체하는 분도 딸깍 끼우는 방식으로 5분 안팎에 마칠 수 있고,
에어로형처럼 고무만 따로 갈 수 없는 구조인 제품도
고민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무는 6개월에서 1년,
블레이드 통째로는 1년에서 2년 안팎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숫자는 달력 약속이 아니라 자외선과 열,
추위에 노출된 고무가 굳는 속도를 감안한 대략의 기준이라서,
야외 주차가 잦거나 사용이 잦은 차는 더 일찍,
실내 주차에 비 오는 날만 쓰는 차는 조금 더 늦게 교체 신호가 올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를 고를지는 지금 차에 달린 형태와
운전 환경을 함께 보고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뼈대가 드러난 프레임형은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구하기 쉽지만
고속에서 들뜸이 생기기 쉽고,
뼈대가 없는 플랫형은 유리에 고르게 밀착돼 소음과 들뜸에 유리한 대신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편이며,
하이브리드형은 프레임의 눌림과 플랫형의 공기역학을 섞은
중간 성격으로 균형 잡힌 선택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내 차 유리 곡면과 커넥터 형태에 맞는지가 먼저입니다.
길이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다른 경우가 흔하고
뒷유리 와이퍼는 따로 짧은 규격을 쓰니까,
취급설명서의 규격이나 기존 제품에 적힌 길이를 확인하고
포장 뒷면의 적용 차종 목록까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용은 직접 교체와 정비소 맡기기로 나눠서 따져보면 감이 잘 잡힙니다.
대형마트에서 앞유리용 블레이드 두 개를 사면 1만 5천 원 안팎,
정비소에서 공임까지 맡기면 2만 7천 원에서 3만 원 안팎인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교체하면 한 번에 1만 2천 원 안팎을 아끼는 셈인데,
1년에 한 번씩 5년을 갈면 6만 원 안팎의 차이가 쌓입니다.
다만 한쪽만 새것으로 바꾸면 닦이는 정도가 좌우로 달라져
시야가 고르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앞유리 두 개는 되도록 함께 교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 고무만 교체: 부품값이 가장 싸지만 뼈대 노후는 해결되지 않고,
에러로 형은 고무만 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블레이드 통째 교체: 뼈대까지 새것이 돼 처음 하는 분도 쉽고,
고무만 교체보다 확실하게 닦임이 돌아옵니다.
- 프레임형·플랫형·하이브리드형: 가격·밀착·소음의 균형이 다르니,
비싼 제품보다 내 차 규격과 커넥터가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 비용 비교: 직접 교체 두 개 1만 5천 원 안팎,
정비소 공임 포함 2만 7천 원~3만 원 안팎(정리글 기준 범위, 차종·제품별 상이).

셀프 교체, 5분이면 되는데 한 가지만 조심하세요
직접 교체는 순서만 알면 어렵지 않지만,
한 가지 실수만은 꼭 피해야 합니다.
와이퍼 암은 스프링 힘으로 유리를 향해 눌려 있는 금속 부품이라서,
블레이드를 빼놓은 채로 암을 놓치면
유리 쪽으로 튕기듯 떨어져 앞유리에 금이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작업할 때는 블레이드를 분리한 암 밑에
두꺼운 수건이나 천을 받쳐두고,
암을 끝까지 세운 채로 방치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보닛과 간섭돼 암이 끝까지 세워지지 않는 차종도 있으니,
시동을 끄고 와이퍼를 세우는 서비스 모드나 정비 위치가 따로 있는지
취급설명서에서 먼저 확인하고, 억지로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이 순서입니다.
교체 순서는 이렇게 잡아두시면 됩니다.
먼저 시동을 끄고 와이퍼를 서비스 위치에 세운 뒤,
암 밑에 수건을 받쳐두세요.
그다음 연결부의 고정 래치를 누른 채로
기존 블레이드를 밀어 분리하고,
새 블레이드를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끼워
고정됐는지 가볍게 당겨 확인합니다.
암을 천천히 내려 유리에 밀착시킨 뒤,
워셔액을 충분히 뿌려 닦임과 소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되는데요,
이때 줄무늬가 남지 않고 소음이 없다면 교체는 제대로 된 것이고,
줄무늬는 없는데 소음만 남는다면 유막 제거를,
소음과 함께 닦임이 고르지 않다면 암의 장력이나 각도를 정비소에서 점검받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교체보다 먼저
얼어붙은 와이퍼를 억지로 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무가 유리에 얼어붙은 채로 와이퍼를 작동하면
고무가 찢어지거나 모터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성에 제거 기능을 켜고 유리가 녹은 뒤에 작동시키는 편이 안전하고,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된 밤에는 와이퍼를 미리 세워두면
유리에 얼어붙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워셔액도 함께 챙겨두시면 좋은데요,
사계절용으로 표기된 제품은 어는점이 영하 25도 안팎인 경우가 많지만,
남은 여름용 액체에 물을 타서 희석하면
표기된 어는점은 더 이상 맞지 않게 되거든요.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는
라벨의 사용 가능 온도가 사는 곳의 최저기온보다 충분히 낮은지,
원액 그대로 넣는 제품인지
희석해서 쓰는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탱크에 남은 액체는 소진한 뒤에 겨울용으로 채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노즐이 얼었을 때는 뾰족한 것으로 찌르기보다 차가 따뜻해진 뒤에 다시 뿌려보는 편이 좋습니다.

차에 오르기 전에 고무 상태부터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
와이퍼를 세워 고무 날 끝을 손끝으로 쓸어보고,
앞유리에 물을 뿌렸을 때 물이 얇게 퍼지는지
방울져 맺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교체가 필요한지 유막 제거만으로
해결되는지를 가릴 수 있거든요.
와이퍼는 작은 부품이지만 비 오는 밤의 시야를 좌우하는 안전 부품이라서,
줄무늬가 시선 높이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
미루는 것보다 5분 점검을 먼저 해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고무를 갈았는데도 소음이 남는다면 유막과 암의 눌림을,
겨울이 다가오는데 워셔액이 여름용 그대로라면 라벨부터 확인해 두세요.
시야가 깨끗해지면 비 오는 날 운전이 조금 덜 긴장되게 느껴지고,
그다음에는 앞유리 말고도
계절마다 챙겨야 할 작은 점검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