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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파트 충전기 글 마지막에 약속드렸죠.
기온이 떨어지면 꼭 체크해야 할 타이어 공기압 이야기를 준비했다고요.
마침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동 걸었는데 계기판에 말굽 모양 경고등이 떴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타이어가 펑크 난 게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차가운 공기가 타이어 속 공기를 쪼그라뜨린 것뿐입니다.

기온 10℃ 하락에 공기압 약 2psi 감소 —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타이어는 밀봉된 공기 주머니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안의 공기가 수축하면서 압력이 떨어집니다.
이건 특정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 법칙입니다.
어느 차, 어느 타이어에나 똑같이 적용됩니다.
규칙이 있습니다.
기온이 10°F, 우리 식으로 약 5.6℃ 떨어질 때마다 공기압이 약 1psi씩 빠집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와 타이어 업체들이 공통으로 안내하는 수치입니다.
섭씨로 환산하면 기온이 10℃ 떨어질 때마다 약 2psi가 빠지는 셈입니다.
숫자로 따져보겠습니다.
가을 낮 20℃에 공기압을 36psi로 맞춰놨다고 해보죠.
겨울 아침 영하 10℃가 되면 기온 차이는 30℃입니다.
10℃당 2psi씩, 약 6psi가 빠집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타이어 공기압이 36psi에서 30psi가 됩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30psi가 되면 경고등이 켜질까요.
타이어 공기압 경고 시스템(TPMS)은 보통 권장치보다 25% 이상 낮아졌을 때 경고합니다.
권장치가 36psi라면 27psi 아래로 떨어져야 경고등이 켜집니다.
그러니까 30psi 상태에서는 경고등이 안 켜집니다.
문제는 경고등이 안 켜졌다고 정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권장보다 6psi나 부족한 상태로 달리는 셈이니까요.
공기압이 부족하면 뭐가 달라질까요.
타이어가 납작해지면서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고, 구름 저항이 커집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공기압이 1psi 부족할 때마다 연비가 최대 0.2%씩 나빠집니다.
6psi 부족이면 1% 이상입니다.
전기차로 치면 전비가 깎이는 겁니다.
지난주에 따져봤죠.
전비 1km/kWh 차이가 1년에 15만 원이었습니다.
공기압 관리가 지갑과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적정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그럼 몇 psi로 맞추면 될까요.
정답은 차에 적혀 있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도어 안쪽 기둥을 보세요.
타이어 공기압 스티커(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앞·뒤 타이어 권장 공기압이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가 기준입니다.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숫자는 최대 허용치라 기준이 아닙니다.
전기차의 권장 공기압은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편입니다.
배터리 무게 때문입니다.
같은 크기 차체라도 전기차가 수백 kg 무겁습니다.
무거운 차를 떠받치려면 타이어에 공기를 더 넣어야 합니다.
테슬라 모델3의 권장 공기압이 42psi(약 2.9bar)인 이유입니다.
내연기관 세단이 32~35psi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높습니다.
중요한 건 '언제 재느냐'입니다.
권장치는 타이어가 차가운 상태, 이른바 cold 컨디션 기준입니다.
3시간 이상 주차해 타이어가 완전히 식은 상태, 보통은 아침 출발 전에 재는 겁니다.
주행하면 타이어가 발열하면서 공기압이 4~6psi 올라갑니다.
이건 정상입니다.
뜨거울 때 재고 "높네" 하며 공기를 빼면, 식었을 때 권장보다 낮아집니다.
뜨거운 타이어의 공기는 빼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겨울철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따뜻한 지하주차장에서 공기압을 맞추고 밖으로 나가면, 기온 차만큼 공기압이 떨어집니다.
실내 15℃에서 맞춰놓고 영하 5℃ 길에 나서면 20℃ 차이, 약 4psi가 빠집니다.
겨울철 공기압은 실외 기온을 기준으로 맞추세요.
아침에 실외에서 재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겨울철 흔한 오해 3가지
오해 하나, 겨울에는 공기압을 권장보다 더 넣어야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공기압이 빠지니 미리 여유를 두자는 생각인데, 정답은 권장치 유지입니다.
cold 기준으로 권장치를 맞추면 기온 변화는 이미 계산에 들어간 겁니다.
권장보다 높게 넣으면 접지 면적이 줄고 제동 거리가 늘어납니다.
오해 둘, 질소를 넣으면 기온 영향을 안 받는다.
질소도 기체라 온도에 따라 똑같이 수축합니다.
질소의 장점은 고무를 통과해 새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뿐입니다.
질소를 넣었어도 겨울철 체크는 똑같이 필요합니다.
오해 셋, 경고등이 안 켜졌으니 괜찮다.
위에서 계산했죠.
36psi 권장인 차가 30psi가 돼도 경고등은 안 켜집니다.
경고등은 '이미 많이 부족하다'는 늦은 신호입니다.
경고등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재는 게 순서입니다.
월 1회, 아침 5분이면 충분합니다
정리하면 루틴은 간단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아침 출발 전에 공기압을 잽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다음 날 아침은 추가로 한 번.
기준은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의 숫자, cold 상태로 맞춥니다.
주행 직후에는 재지도, 빼지도 않습니다.
휴대용 전동 공기주입기 하나 있으면 주유소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시거잭이나 보조배터리에 꽂는 제품이 3~5만 원대입니다.
트렁크에 하나 넣어두면 겨울철 공기압 관리는 5분짜리 일이 됩니다.
공기압을 챙겼는데도 겨울이 되면 주행가능거리 숫자가 출렁입니다.
계기판의 380km가 진짜 380km인지, 그 숫자는 어떻게 계산되는 건지.
오늘 오후 글에서 주행가능거리 표시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