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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차 리포트] 레인지로버 스포츠 첫 전기차 공개 — 550마력·609km, 오프로드 DNA는 그대로
늘 부족한 국어 교사의 캐나다 살이 2026. 10. 2. 08:49밴쿠버에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가끔 이런 상상을 합니다.
"산길도 거침없이 오르고, 눈길도 뚫고 나가는 차를 전기차로 타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테슬라나 아이오닉 5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는 훌륭하지만, 진짜 험로를 염두에 둔 전기차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빈자리를 노린 차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첫 순수 전기차,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입니다.
JLR 코리아는 10월 1일 이 차를 공개하고 국내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인도는 2027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의 공개 내용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50년 역사의 오프로드 아이콘이 전기차가 되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 출시 이후 줄곧 '럭셔리 SUV의 원조'로 불려온 이름입니다.
그중 스포츠는 레인지로버의 역동적인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포츠 일렉트릭은 그 스포츠 라인업에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국내에는 EV550 오토바이오그래피(Autobiography) 단일 트림으로 출시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가솔린, 디젤 모델과 함께 라인업을 구성하는 형태입니다.
즉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하나 더 넓히는 전략입니다.
생산은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PHEV·가솔린·디젤 모델과 같은 생산라인을 이용해 이뤄집니다.
전동화 전용 공장을 따로 짓지 않고 기존 라인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전동화 전환 비용을 낮추면서도 품질 관리를 기존 체계 안에서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주문은 2026년 10월부터 받고, 실제 차량을 받는 시점은 2027년 중순부터가 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지금부터 정보를 모으고 견적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펙 뜯어보기 — 550마력, WLTP 609km의 의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출력입니다.
앞뒤 차축에 각각 260kW급 전기모터를 배치한 듀얼 모터 구성으로, 다이내믹 론치 모드 작동 시 시스템 최대출력 550PS,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입니다.
2.5톤에 육박하는 대형 SUV가 스포츠 세단 수준의 가속을 내는 셈입니다.
배터리는 118.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방식입니다.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9km이며, 레인지로버가 제시한 실제 주행거리 수치는 최대 535km입니다.
WLTP와 실제 주행거리 사이의 차이는 통상적인 수준으로, 고속도로 위주 주행에서는 500km 안팎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충전 성능도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800V 전기 아키텍처와 분할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급속 DC 충전 시 최단 10분 만에 최대 220km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약 22분이 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장거리 주행 중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에 200km 이상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최대출력: 550PS (다이내믹 론치 모드)
- 최대토크: 86.7kg·m
- 0→100km/h 가속: 4.5초
- 배터리 용량: 118.5kWh
- WLTP 주행거리: 최대 609km (실제 주행거리 최대 535km)
- 급속 충전: 10분 충전으로 최대 220km 추가 (10→80% 약 22분)

3. 레인지로버다움은 그대로 — 900mm 도하와 45도 경사
전기차로 바뀌면서 가장 궁금해지는 부분은 역시 오프로드 성능입니다.
레인지로버라는 이름값이 걸린 만큼, 이 부분에서 타협은 없었습니다.
전자식 트랙션 관리 시스템을 통해 노면 상태에 따라 바퀴별로 토크를 조절하는 버추얼 올 휠 드라이브와 인텔리전트 트랙션 매니지먼트를 적용했습니다.
최대 900mm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고, 이탈리아 카라라 대리석 채석장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최대 45도 경사로를 주행했습니다.
전기차가 되기 전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자랑하던 험로 주파 능력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선언입니다.
차체 특성도 전동화에 맞춰 다듬어졌습니다.
순수 전기 모델의 구조 강성은 PHEV보다 61% 높고, 무게중심은 73mm 낮아졌습니다.
토크 응답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기본형)보다 50% 빠르게 올라가도록 조정했습니다.
무거운 배터리를 바닥에 깔면서 오히려 차체 강성과 무게중심에서 이득을 본 셈입니다.
섀시에는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 트윈 밸브 댐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 올 휠 스티어링 등을 적용했습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는 100개의 파라미터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코너링과 제동 시 발생하는 차체 롤과 피치를 제어합니다.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는 각 액슬에 최대 1400Nm의 힘을 가해 차체의 움직임을 관리합니다.
배터리 관리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배터리와 전동화 시스템의 온도를 관리하는 '써마시스트(ThermAssist)' 시스템을 탑재했고, 배터리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90도까지의 온도 조건과 다축 진동·충격 시험을 거쳤습니다.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는 '배터리 디지털 트윈'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OTA)도 지원하며, 배터리 보증은 8년 또는 16만km입니다.
캐나다처럼 겨울이 혹독한 지역에서 전기차를 타는 입장에서, 영하 40도까지 커버하는 온도 시험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4. 한국 출시 일정과 시장의 의미
국내 주문은 2026년 10월부터 시작되고, 고객 인도는 2027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V550 오토바이오그래피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되는 만큼, 최상위 럭셔리 포지션을 노린 가격 책정이 예상됩니다.
외관에서는 전기차 전용으로 공기역학을 고려한 그릴과 알로이 휠을 적용했습니다.
전용 휠과 그릴은 고속도로 주행 조건에서 최대 16km의 추가 주행거리 확보에 기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국내 판매 모델에는 선택사양으로 블랙 팩과 새틴 랩도 제공됩니다.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전기차이기 전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며 "전기 추진 시스템과 섀시 세팅, 토크 전달을 통해 기존 모델의 주행 성격을 전동화 모델에서도 이어가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동화 시대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최근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사우디 시어 엑소봇 등 고성능·럭셔리 전기 SUV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그 대열에 '오프로드 헤리티지'라는 차별점을 들고 합류했습니다.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어떤 브랜드가 전동화 시대의 왕좌를 차지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