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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다음 날, 도로가 하얗게 빛나는 모습 보신 적 있으시죠. 

 

그 하얀 가루는 그냥 소금이 아니라 제설제입니다. 

 

오늘은 제설제가 전기차 하부를 갉아먹기 전에 미리 챙겨두면 좋은 겨울 세차법을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눈길에 뿌리는 하얀 가루의 정체

도로에 뿌리는 제설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염화마그네슘이 그것인데요, 

 

모두 소금 계열이지만 성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염화나트륨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소금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대략 영하 10도까지는 눈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염화칼슘은 여기서 한 단계 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기 중의 수분을 스스로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서 눈을 더 빠르고 세게 녹이고, 

 

대략 영하 20도까지 효과가 간다고 합니다. 

 

대신 금속을 갉아먹는 부식성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염화마그네슘은 부식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친환경 제설제로 불리지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우리나라 도로에는 보통 염화나트륨과 염화칼슘을 섞어 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내 차 하부에는 부식성이 강한 염화칼슘이 그대로 닿고 있는 셈이에요.


전기차 하부가 특히 위험한 이유

 

내연기관차도 제설제에는 약하지만, 전기차는 한 가지가 더 불리합니다.

 

배터리팩이 차체 바닥 전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면에서 튀어 오르는 염수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바로 배터리팩 하부입니다.

배터리팩 외장 자체는 단단한 편이지만, 그 주변 부품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스펜션 볼트와 너트, 브레이크 디스크, 하부 커버를 고정하는 부위 같은 곳에 

 

염화칼슘이 앉으면 거기서부터 녹이 슬기 시작해요.

 

전기차 특유의 함정도 하나 있습니다. 

 

회생제동 때문에 기계식 브레이크를 쓸 일이 적다 보니, 

 

브레이크 디스크 표면에 생긴 녹이 주행 중에 닦여나갈 기회도 그만큼 적어지는 겁니다. 

 

겨울철 전기차의 브레이크 디스크가 유독 누렇게 뜨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충전구 주변도 한 번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케이블을 꽂았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염수가 묻기 쉽고, 

 

포트 안쪽 단자에 염분이 쌓이면 접촉 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어제 동결 대처법에서 충전구 이야기를 했었는데, 부식도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겨울철 부식을 막기 위한 전기차 세차, 이렇게 해 보세요

 

첫째는 타이밍입니다.

 

눈이 온 지 2~3일 안에는 한 번 세차를 해 주시는 게 좋아요.

 

제설제가 하부에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식은 그만큼 깊어지기 때문에,

 

눈이 그치고 도로가 어느 정도 말랐을 때가 가장 적당합니다.

 

둘째는 하부를 집중해서 씻어주는 겁니다. 

 

셀프 세차장에서 고압수를 하부 쪽으로 깊이 넣어 주시면 좋은데요, 

 

특히 휠하우스 안쪽과 범퍼 하단, 도어 하단 몰딩 뒤쪽처럼 

 

염수가 고이기 쉬운 곳들을 신경 써서 씻어 주세요.

 

셋째는 세차가 끝난 뒤의 관리입니다. 

 

겨울철 세차에서 진짜 적은 동결이거든요. 

 

도어 고무 패킹에 남은 물기는 닦아내 주시고, 충전구 안쪽 물기도 마른 천으로 한 번 닦아 주시는 게 좋습니다. 

 

실내 세차장을 추천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추운 야외에서 세차를 하면 물기가 마르기도 전에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거든요.

 

넷째는 세차 주기입니다. 

 

눈이 자주 오는 지역에 사신다면 2주에 한 번 정도를 목표로 잡아 보세요. 

 

눈이 오지 않는 날이라도 하부 세차 한 번쯤은 해 두시는 게 좋고, 

 

비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셀프 세차장의 하부 세차가 보통 5천 원에서 1만 원 선이라 하부 부식 수리비와 비교하면 푼돈에 가깝습니다.

 

겨울철 전기차의 적은 배터리가 아니라 염화칼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제는 얼음 이야기를 했고 오늘은 부식 이야기를 했는데요, 

 

겨울이 전기차에 내주는 숙제가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그래도 방법은 의외로 단순해요. 

 

눈이 온 지 며칠 안에 하부 세차 한 번, 이것만 기억해 두셔도 봄에 하부를 들어 올려 봤을 때 기분이 꽤 다를 겁니다.

다음 글은 테슬라 소식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FSD 일시불 판매가 끝났다는 이야기인데요, 월 15만 원 구독 시대에 계산기를 같이 두드려 보겠습니다.